전 세계적인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 국내서도 이어지는 오디오 콘텐츠 열풍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듣는’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를 주축으로 하던 영상 콘텐츠 열풍 속에서 오디오 콘텐츠가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것.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도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이어, 신규 유저 확보를 통한 콘텐츠 영역 다양화에 힘을 쏟는 중이다. 듣는 콘텐츠는 이제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오디오 북 형태로 진화하거나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연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의 새로운 무기, 팟캐스트 콘텐츠
지난해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팟캐스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 기업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도 구독형 서비스 확장을 위한 하나의 무기로 팟캐스트 콘텐츠의 확장을 택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팟캐스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디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사용자는 약 5억 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팟캐스트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열한 콘텐츠 선점 전쟁, 국내에서도 ‘듣는’ 콘텐츠가 대세
네이버는 2018년 출시한 ‘오디오 클립’을 통해 현재 3000개 넘는 채널에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TV도 팟캐스트 서비스 ‘팟프리카’에 이어 NHN의 ‘팟티’를 인수하며 오디오 콘텐츠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와 ‘수익 모델 도입’ 등 시장 내 변화의 물결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학습 콘텐츠와 오디오 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새로운 기회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팟캐스트는 중간 광고 삽입, 제휴 등으로 수익화의 한계를 극복하며, 광고주들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이처럼 듣는 콘텐츠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팟캐스트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들은 오디오 콘텐츠 제작이 수월한 데다, 콘텐츠 저변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 국내에서는 오디오 플랫폼 팟빵을 중심으로 동영상과 오디오를 병행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팟튜버’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팟빵의 경우 한 달 새 팟튜버 채널이 300개 이상 신설되는 등 많은 유튜버의 이목이 팟캐스트로 집중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매니지먼트하는 전문 MCN사가 직접 팟캐스트 시장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아시아 내 2000여 개의 유튜브 채널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콜랩 아시아가 대표적이다. 콜랩 아시아는 소속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팟캐스트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물론, 전문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콜랩 아시아는 올해 팟캐스트 호스팅 및 디지털 음성 광고 전문 기업 ART19와 손잡고,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팟캐스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콜랩 아시아와 손잡은 ART19는 국내 지상파 4사의 라디오와 팟캐스트를 호스팅하는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안정적인 팟캐스트 저작권 확보와 콘텐츠 공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서울=뉴스1) 김수정 기자 >